영도다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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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버디버디친구 작성일17-03-17 15:50 조회1,241회 댓글0건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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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우하고 오포가 불면
영도 다리는 하늘 높이 들렸다
이때라 크고 작은 배들은 폼을 재며 지나가고
갈매기들은 뱃삯도 안 치른 채
뱃전에 오두마니 앉아 있었다
내가 처음 피난 왔을 때
영도 다리 너머에 어렵사리 방 한칸 구했다던
큰 삼촌을 따라
우뚝 들린 다리 앞에 다달았는데
삼촌은 내게
"저 다리를 넘어야 한다"고 말했다
배고픔과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
신발도 못 신은 부르튼 발로
삼팔선 겨우겨우 넘어 온 나는
무엇 넘는다는 말에 조차 질려 있는 터에
미끄럼 보다도 더 미끄럽게
높이 뜬 그네보다 더 높게 뜬
아득한 저 다리를 어찌 넘을까?
갑자기 눈 앞은 캄캄해지고
가슴은 툭하고 내려 앉아
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
소리내어 엉엉 울고 말았다
영도 다리는 하늘 높이 들렸다
이때라 크고 작은 배들은 폼을 재며 지나가고
갈매기들은 뱃삯도 안 치른 채
뱃전에 오두마니 앉아 있었다
내가 처음 피난 왔을 때
영도 다리 너머에 어렵사리 방 한칸 구했다던
큰 삼촌을 따라
우뚝 들린 다리 앞에 다달았는데
삼촌은 내게
"저 다리를 넘어야 한다"고 말했다
배고픔과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
신발도 못 신은 부르튼 발로
삼팔선 겨우겨우 넘어 온 나는
무엇 넘는다는 말에 조차 질려 있는 터에
미끄럼 보다도 더 미끄럽게
높이 뜬 그네보다 더 높게 뜬
아득한 저 다리를 어찌 넘을까?
갑자기 눈 앞은 캄캄해지고
가슴은 툭하고 내려 앉아
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
소리내어 엉엉 울고 말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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